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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논문(Research Paper)

2024; 35(6): 306-313

Published online December 25, 2024 https://doi.org/10.3807/KJOP.2024.35.6.306

Copyright © Optical Society of Korea.

Cloud Iridescence Reported in 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Donghyun Kim

조선왕조실록에 보고된 채운(彩雲) 기록의 광학적 분석

김동현

School of Electrical and Electronic Engineering, Yonsei University, Seoul 03722, Korea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 ㉾ 03722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세로 50

Correspondence to:kimd@yonsei.ac.kr, ORCID: 0000-0003-1960-0527

Received: September 16, 2024; Revised: October 16, 2024; Accepted: October 16, 2024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In this study we have explored the five-colored clouds that appear in the records through a literature study of 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by comparing the records to optical characteristics of cloud iridescence. Most historical records are conceptual and largely qualitative, making scientific analysis difficult. However, it was found that the records, especially those that appear in the Annals of King Sejo and King Yejong, match the characteristics of iridescent clouds. Although objective records of the five-colored clouds in 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are very limited, a more accurate understanding will be possible through a review of various literature sources in the future. In addition, interdisciplinary research is necessary to reflect the political nature of the five-colored clouds.

Keywords: Cloud iridescence, Five-colored clouds, Fraunhofer diffraction, Scattering, 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OCIS codes: (050.1960) Diffraction theory; (290.1090) Aerosol and cloud effects; (290.5850) Scattering, particles

채운(彩雲, iridescent cloud) 현상은 구름을 이루는 물방울 또는 얼음 입자에 의하여 햇빛 혹은 달빛이 회절 및 산란되며 무지갯빛을 보이는 광학 현상으로, 그림 1은 이를 일상에서 관찰한 예를 보여주고 있다.

Figure 1.Iridescent clouds observed in (a) Bordeaux, France and (b) Pondicherry, India. (a) was taken by the author, and (b) is reprinted from K. Easvur, Wikipedia. Copyright ⓒ 2015, K. Easvur[8].

채운의 무지갯빛은 입사광을 10도 내외로 회절시키며 산란을 일으키는 원인인 물방울 또는 얼음 입자의 크기가 일정할수록 강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 또한 이는 단일 산란을 통하여 만들어지므로 얇은 구름 또는 구름의 가장자리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일정한 크기의 입자가 넓게 분포하는 구름의 경우에는 원형의 디스크 형태를 띠기도 하며 이를 코로나라고 하는데, 구름 입자의 균일함 및 기상 상황에 따라 고차(high-order) 디스크 링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채운은 아주 흔하지 않으면서도 비교적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는 기상 광학 현상으로, 최근에도 다양한 측정 방법을 이용한 연구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2,3]. 한편 구름의 광학적 특성은 라이다 등의 개발과 맞물려 다수 연구된 바 있다[4,5]. 광학 시스템의 성능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서의 대기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져 왔으나, 그중에서도 구름은 특정 파장에 대하여 투명하다는 특징에도 불구하고 장애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다[6,7].

코로나 또는 채운은 주로 오색 구름(五雲, 오운)이라는 용어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으며 대체로 조화와 화합을 의미하는 상서로운 상징으로 해석되었고, 그 연장선에서 경운(慶雲), 즉 경사스러운 구름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때 오색 혹은 오방색(五方色)이란 만물을 음양과 오행의 조합으로 파악하는 동양의 음양오행 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청, 홍, 황, 흑, 백색을 뜻하며, 현대에서는 무지개의 색을 통상 빨간색, 주황색, 노랑색, 초록색, 파랑색, 남색, 보라색 총 7개의 색으로 구분하기에 현대적인 개념의 무지개 색과 오색 간에는 숫자 차이가 있으나, 이는 일반적으로 실제 색의 가짓수를 나타내었다기 보다는 무지갯빛의 완전함을 오행에 빗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9]. 조선 시대에는 이러한 관념에 따라 임금의 집무실인 정전(政殿), 대표적인 예로 창경궁 명정전의 천장을 봉황과 오색 구름으로 장식함으로써 임금이 있는 곳을 하늘이 내린 상서로운 기운이 머무는 장소로 나타내었고, 경복궁이 중건될 때 오운각(五雲閣)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심지어 고전소설 장화홍련전에서는 장화와 홍련의 원귀가 오색 구름 속에서 나타나는 등 채운은 우리 역사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10,11]. 이때 오색 구름이라는 표현은 일견 코로나 및 채운을 포함하여 스펙트럼 분광을 보이는 일반적 기상 현상을 통칭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으나, 노을, 무지개, 햇무리, 달무리 등은 일찍부터 오색 구름과는 별도로 알려져 있는 현상이었으므로 조선시대에 이미 이들을 서로 구분되는 별개의 현상으로서 파악하고 있었다고 여겨진다[12].

본 연구에서 관련 기록을 참고할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시대 역사에 대하여 광범위하면서 세심한 내용으로 잘 알려져 있음에도 다른 전근대 기록서와 다름없이 정량적인 기술은 최소에 불과하여 이로부터 과거 우리 역사에 대한 과학적 통찰을 끌어내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간혹 비교적 정량적인 계측을 통하여 기상 현상을 기술한 바도 있으나, 이는 드문 예라 볼 수 있다[13]. 따라서 일식, 월식, 유성(流星), 혜성 등의 각종 천문 기상 현상의 빈도 측정을 바탕으로 기후 및 정치 환경의 변화 등을 조사한 연구가 수행된 바 있다[14-16]. 이로써 알 수 있듯 조선왕조실록 또는 승정원일기와 같은 왕조 기록의 기술 내용은 그 정성적 성격과 함께 정치적 상황에 따라 빈도 수가 좌우되고, 극히 일부 지역에서의 관찰에 근거한다는 한계가 있어 궁극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려움이 지적되었다[16-18].

본 논문에서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채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기록의 과학적 사실성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천문 기상 현상 외 과학적 언급이 지극히 부족한 상황에서, 광학 연구자의 시각으로 사료에 기록된 관련 현상의 분석적 탐색이 의미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본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대부분의 자료가 정성적 기술로 이루어졌다는 점과 그나마 관찰자의 일인칭적 언급의 예가 극히 드물다는 이유로 통계적 자료 접근을 시도할 수 없는 점은 본 연구의 한계라 할 수 있다. 본 논문의 II장에서는 프라운호퍼(Fraunhofer) 회절을 기반으로 채운 및 코로나 현상 및 산지(山地)에서 일어나는 특성을 이해하고자 하였고, III장에서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기록들과 비교 검토하였다. IV장에서는 이러한 결과로부터 보다 넓은 의미를 찾아보고자 하였으며, V장에서 결론을 제시하였다.

2.1. 채운 및 코로나에 대한 프라운호퍼 회절 근사

채운 현상이 발생하는 얼음 산란체 입자는 관찰자로부터 충분히 멀리 위치해 있으므로, 채운 및 코로나 현상은 scalar 기반의 프라운호퍼 회절로 기술될 수 있다[19]. 즉, 직경 d인 구형 산란체에 의하여 회절된 irradiance I(r)는 식 (1)과 같이 표현된다.

Ir=πd22λz2J1πdrλz/πdrλz2

식 (1)에서 J1은 first-order Bessel function of the first kind를 나타내고, λ는 빛의 파장을, z는 산란체와 관찰자 사이의 거리를, 그리고 r은 관찰계에서의 radial coordinate을 나타낸다(그림 2 도해 참조). 채운은 대개 중층운, 고층운에서 일어나며, 이때 z는 대략 2–20 km 정도로 가정할 수 있다[20]. 식 (1)은 기본적으로 Airy 패턴을 나타내며 코로나에서 관찰되는 동심원 패턴이 된다. 광원과 산란체를 연결하는 선에 대하여 관찰자의 위치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 r/z ≈ sin (θ) ≈ θ (θ: 입사광이 산란 후 회절되는 각도)로 근사 가능하므로, 식 (1)은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Figure 2.Schematic illustration of modeling irradiance of iridescence based on the scalar diffraction theory. z, distance of an observer from the scatterer; θ, scattering angle with respect to unscattered light.

Ir=πd22λz2J1πdsinθ λ/πdsinθλ2

식 (2)로부터 첫 번째 극댓값(maxima)이 형성되는 위치는 식 (3)에 의하여 결정된다.

sinθ=1.635λ/d

두 번째, 세 번째 극댓값을 얻기 위해서는 1.635를 각각 2.679, 3.690으로 바꾸면 된다. 각각의 극댓값은 파장에 따라 그 위치가 바뀌므로 분광이 일어나고 파장이 긴 적색일수록 외곽에 위치하게 된다. 식 (1), (2)를 통해 관찰자가 채운으로부터 멀리 위치할 때, irradiance가 거리의 제곱(z2)에 반비례하여 감소한다는 사실과 함께 θ가 크지 않은 경우, 즉, 관찰자가 바라보는 각도가 광원과 유사한 경우 대체로 채운의 관찰이 용이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광원을 산란시키는 얼음 입자의 크기가 평균 25 µm 내외로 균일한 코로나는 식 (1), (2)에 의하여 상당히 명확한 관계의 도출이 가능하고, 입자의 크기가 그보다 작은 경우 대체로 코로나를 이루는 링의 크기가 커진다. 반면 평균 얼음 입자의 크기가 많이 작아지거나 크기의 변이가 큰 경우 무작위(random)적인 성격이 강하여 패치 형태의 채운 현상이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1].

2.2. 산지 지형에서의 코로나 및 채운 현상

우리나라에 많이 분포된 지형인 산지에서는 산을 따라 위로 밀려 올라가는 공기의 흐름이 구름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때 형성되는 구름은 광학적으로 얇고, 고도에 반비례해 온도가 떨어질 때 얼음점 이하로 온도가 떨어지는 지점에서 빠른 시간 내 생성된 작은 얼음 입자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22,23]. 즉, 산지에서 공기의 상승에 의하여 구름이 쉽게 형성되는 지형에서는 이에 의한 다양한 코로나 및 채운 현상이 일어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지의 높이가 외국에 비하여 특별히 높은 수준은 아니나, 습윤한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어갈 때 수증기로 응결되어 구름을 형성하고, 구름에 수분을 빼앗겨 공기가 건조해지는 높새바람 현상이 잘 알려져 있다.

2.3. 코로나와 햇무리(halo)

코로나와 햇무리는 원형이라는 형태적 유사성이 있지만, 상이한 물리적 기재에 의하여 발생한다. 전술한 바와 같이 코로나는 구름을 이루는 물방울 혹은 얼음 입자에 의한 산란 회절에 기인하는 반면 햇무리는 대기 중에 분포하는 미세한 얼음 입자에 의한 굴절로부터 비롯된다. 햇무리는 맑은 날에도 나타날 수 있고, 달빛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 달무리라고 하며, 대략적인 모양에 따라 일운(日暈), 일이(日珥), 일배(日背), 일관(日冠), 일포(日抱), 일영(日纓) 등 다양하게 칭했다. 그림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코로나는 식 (2), (3)에 따른 광대역 광원의 고차(high-order) 회절로 인해 디스크 형태가 되는데 비하여 햇무리는 링 형태를 이룬다. 즉, 물의 분산 특성에 의해 햇무리는 적색이 링의 안쪽, 청색이 바깥 쪽에 위치하게 되나, 코로나는 회절에 따라 색의 분포가 다양해진다는 분광학적 차이가 있다.

Figure 3.Images of (a) lunar corona observed in Nottingham, UK (reprinted from D. Buffin, Wikipedia. Copyright ⓒ 2020, D. Buffin[24]) and (b) optical halo observed over Bretton Woods, NH, USA (reprinted from M. Underwood, Wikipedia. Copyright ⓒ 2021, M. Underwood[25]).

오색 구름에 대한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은 대부분 직접적인 관찰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임금에게 바치는 가요(歌謠) 또는 각종 보고 내용이거나, 누군가의 꿈 이야기에 근거하고 있으며 직접적인 관찰을 기술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러한 이유는 채운이 상대적으로 드문 자연 현상임에 더해 정치적 함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상서로운 행사 또는 지역에 오색 구름이 관찰되었다는 류의 기록이 나타난다[26]. 오색 구름의 상징성과 관련된 언급은 조선시대 초기부터 후기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반면, 오색 구름에 대한 경험적 기술은 대부분 왕조 초기인 15세기에 등장하며, 비교적 직접적인 관찰에 근거한 대표적인 기록으로 예종실록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27]. 이하 국문으로 번역된 내용은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의 공개 자료를 따랐으며 실록의 원문은 그림 4 및 참고문헌에 기술하였다.

Figure 4.Five-colored clouds in the phrase marked in the red box in 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Yejong Sillok. Reprinted from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Copyright ⓒ National Institute of Korean History[27].

승지(承旨) 이극증(李克增)·한계순(韓繼純) 등이 아뢰기를, “(중략), 또 해 밑에 오색 구름이 있었으며, 이제 여래가 현상하여 상서로움이 자주 겹치니, 경내(境內)를 대사(大赦)하여 아름다운 경사를 같이 함이 마땅하나, (후략)”

위 내용에 나오는 바와 같이 해 밑에서 오색 구름이 관찰되었다는 기술은 비록 정성적인 것이기는 하나 채운의 발생에 대하여 θ가 작은 광원의 근처에서 관찰된다는 내용의 식 (2)와 일치함을 알 수 있다. 즉,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관찰자는 광원 및 산란체인 구름의 아래에 위치하므로 해의 아랫부분에서 형성되는 채운은 관찰자에게서 가장 가깝고, 그 결과 식 (1), (2)에 따라 가장 강한 irradiance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당시 관찰된 것이 코로나 디스크 형태의 오색 구름이고 구름을 이루는 입자의 크기가 평균 d = 25 μm이었다고 가정하면, 식 (3)에 따라 관찰자는 해의 아래, 각도 2.4° 부근에서 붉은 색 1차 링을 관찰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개의 경우 단파장 1차 링은 비산란 광원에 의하여 가려지는 경우가 많아 구름 입자 분포에 따른 2차 링만 관찰하게 되지만, 무지개(虹) 혹은 햇무리와 같이 이미 알려져 있던 유사한 현상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구체적인 모양이 기술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본 기록에서는 코로나가 아닌 무작위 형태의 채운이 관찰되었을 확률이 높다. 이후 예종실록에서 짧기는 하지만 채운으로 추정되는 기록이 다음 해에 다시 나타난다[28].

경운(慶雲)이 동남쪽에 나타났다.

본 내용은 엄밀하지 않고 정성적인 실록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나 관찰된 내용을 기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채운의 기록은 태종실록에 등장하는 황엄의 기록이다[29].

(전략) 황엄 등이 금강산에 이르러 공중(空中)을 우러러보니, 오색(五色) 구름이 흩어져 꽃이 되어 날아 내려오고, 또 백학(白鶴)과 청학(靑鶴)이 산중(山中)에서 날며 춤을 추었다. (후략)

해당 기록은 태종 8년 5월의 내용으로 높새바람이 일어나는 시기와 일치하며, 따라서 상승기류로 인하여 형성된 구름에서 관찰된 채운에 대한 기록으로 판단된다. 관찰자는 바람에 의한 구름의 움직임으로 활발한 채운의 변화를 관찰하였던 것으로 보이며 그 모양으로부터 구름이 꽃이 되어 날아오고 학이 춤추는 것을 상상하였다. 더구나 관찰 장소가 상서로운 곳으로 알려져 있는 금강산 지역이다 보니, 관찰자의 감상적 창의력을 한층 자극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금강산에서의 상서로운 채운에 대한 내용은 세조 대(代) 일본에 보낸 글에도 자세히 기술된 바 있다[30].

(전략) 우리 나라에 명산(名山)이 있어서 금강산(金剛山)이라 하는데, (중략) 동문(洞門)에 들어가자 서기(瑞氣)가 뻗치고 상서로운 구름이 둘렸으며 (중략) 선학(仙鶴)이 쌍으로 날아 구름 가에 돌고 산중의 여러 절에 사리(舍利)가 분신(分身)하여 오색 빛을 모두 갖추었습니다. (후략)

이러한 채운은 태백산맥 및 비슷한 환경의 다른 산에서도 관찰되었을 것이나,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금강산의 역사적 배경과 함께 일본에 보낸 공문서라는 성격에서 국가의 정통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점이 본 내용에 감안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세조 9년 서울 북한산에 소재하였던 장의사(壯義寺)에 행차하였을 때 오색 구름이 나타났다는 기록이 나온다[31]. 이 또한 산지에서 발생하는 구름에서 관찰되는 채운으로 생각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햇무리, 달무리 등에 대한 기록 중 일부는 코로나에 대한 내용으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이는 태종실록에 나타나는 다음 기록 예시에서 확인된다[32].

일포(日抱)의 현상이 나타났는데, 안은 푸르고 밖은 붉었다.

위에서 관찰된 내용은 굴절에 의한 햇무리가 갖는 분광 특성과는 상이하며, 식 (2), (3)에 의거해 코로나로 인한 1차 청색/적색 밴드를 관찰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비슷한 1년 전 기록에서는 햇무리의 특징을 비교적 정확하게 기술하고 있다[33].

해의 가장자리에 햇무리가 졌는데, 안쪽은 붉고 바깥쪽은 희었다.

2.3장에서 전술한 바와 같이 햇무리가 일찍부터 알려졌던 현상이었던 것에 더하여, 코로나와의 상이한 물리적 기재 및 광학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형태적 유사성이 존재하므로 이상의 기록은 코로나 형태로 나타나는 채운 역시 햇무리로 통칭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전술한 바와 같이 조선왕조실록 내 오색 구름에 관한 기록들이 갖는 정성적 성격 때문에 엄밀한 과학적 분석은 힘든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존재하는 오색 구름의 기록이 채운이 갖는 과학적 특징들과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록 및 연대적 특징을 분석하기 위하여 조선왕조실록에서 오색 구름에 대한 기록을 표 1에 정리하였다. 이때 지리지 및 행장과 부록의 기록 및 상서와 재이에 대한 논의 등은 제외하였다.

Table 1 Records of the five-colored clouds in 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Annals TitleYearRecordAnnotationObservation
태조실록(Taejo Silrok)1398… 구름은 봉래(蓬萊)의 오색으로 둘렸도다. …정도전의 팔경시×
태종실록 (Taejong Silrok)1408… 오색 구름이 흩어져 꽃이 되어 …황엄의 보고[29]
1418… 오색의 서광(瑞光)과 경사스러운 구름이 자욱하게 끼이고 …김만수의 북경 방문 보고서[24]×
… 구름이 옥전(玉殿)에 드리우고, 오색의 천기(天氣) …명나라에 보낸 표문(表文)×
세종실록 (Sejong Silrok)1419… 오채(五彩)의 경운(慶雲)은 자욱하게 향기롭도다. …변계량의 성명(聖明)을 하례하는 노래×
1420… 오색 상운(祥雲)은 옥난간에 자욱 …변계량의 가사×
1423… 오색 구름[五雲]이 삼각산으로 …토산물과 바친 글×
1437… 오색 구름은 해를 둘러 나들고 …흠경각(欽敬閣) 묘사×
1438… 오색 구름이 둘러서 산허리 위를 …×
1440… 연(輦)에 오색 구름 길이니…가사(歌辭)×
단종실록(Danjong Silrok)1454… 지척(咫尺) 땅 오운(五雲) 속에 …이형 등이 바친 가사(歌辭)×
세조실록(Sejo Silrok)1458… 오색의 구름이 궁중[北闕]에 서려 있어 …신숙주의 전문×
1460… 옥서(玉署)는 깊고 깊어 오색 구름에 가깝네 …직제학 이문형의 시(詩)×
… 옥로(玉輅)가 돌아오니 오색 구름이 동쪽으로 가도다 …이휴 등이 올린 가요의 사(詞)×
1463… 이날 오색(五色) 구름이 나타났다.[31]
1464… 오색 구름은 지척에 있는데 …김말 등이 올린 송(頌)×
1465… 오색 구름은 지척에 있고 …최윤해 등의 송(頌)×
1466… 육화(六花)가 비가 되고 오색 구름 문채 나며 …서지무 등이 올린 가요의 사(詞)×
… 선학(仙鶴)이 쌍으로 날아 구름 가에 돌고 …일본국왕에게 보낸 글[30]×
예종실록(Yejong Silrok)1468… 해 밑에 오색 구름이 있었으며 …[27]
1469경운(慶雲)이 동남쪽에 나타났다.[28]
성종실록(Sungjong Silrok)1470… 오색의 상서로운 구름이 …노인이 바친 가요의 사(詞)×
1476… 당시 해와 달이 유난히 빛나고 경운(卿雲)이 모였다. …병풍의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
1491… 오운(五雲)이 오래 막혔으니 …허종이 올린 전문×
연산군일기(YeonSanGoon Ilgi)1505… 건장궁(建章宮)에 오색 구름 찬란하였네 …강혼의 조사×
명종실록(Myeongjong Silrok)1545… 상서로운 구름 애연하다 …중종의 탄일에 올린 시×
선조실록(Sunjo Silrok)1583… 북쪽으로 오운(五雲)을 바라보니 …김홍민의 상소×
1586… 오운(五雲)을 우러러볼 기약이 없는데 …조헌의 상소×
1594… 오색의 구름 속에 항상 북극(北極)을 그리는 …선조의 전교×
1604… 오색(五色) 구름이 피어오르는 …김윤안 등의 상소×
1608… 오운(五雲)의 아래에 호소하는 것은 …정온 등의 상고×
숙종실록(Sookjong Silrok)1718… 오색의 상서로운 구름이 현란하여 마치 비단과 같았고 …세자의 글에 나오는 꿈 이야기×
영조실록(Yeongjo Silrok)1743… 멀리 오색(五色) 구름을 향하여 절하였나이다 …영조의 하교×
고종실록(Gojong Silrok)1892… 오색구름이 하늘 높이 솟아오릅니다 …세자의 후창 악장×
1897… 오색구름이 영롱하였다 …황후의 꿈×
1905… 오색구름이 집 주위를 …순명비 묘지문×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오색 구름에 대한 기록은 대부분 가사 혹은 싯구 등 문학적 상상의 영역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실제 관찰의 결과가 실록에 반영된 경우는 전체 기록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오색 구름으로서의 채운이 과학적 영역이 아니라 종교적 해석의 영역에 속하는 현상이었으므로 오색 구름이 발생하는 객관적 조건 등을 탐구해 볼 동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즉, 오색 구름은 하늘의 뜻이 반영되어 나타나는 상서로운 현상이었고 심지어 오운(五雲)이라는 말이 임금이 있는 곳 혹은 임금을 지칭하기도 하였으므로, 해당 자연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을 탐구해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역사 속의 다른 현상과 비교해 보자면, 중세 유럽에서 천동설이 종교적 믿음의 영역이었기에 과학적인 사실로 부정하기 힘든 사회 분위기가 유지된 것과 유사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전술한 바와 같이 오색 구름에 대한 인용이 대부분 15세기 이전 태종, 세종, 세조 대에 나타난다는 것이다[전체 36개 기록 중 24회 언급(67%)]. 이는 상서(祥瑞)로서 오색 구름이 갖는 정치적 함의와 관계된 것으로 보이며, 이와 관련된 논의는 과학적 틀 내에서 진행하고자 하는 본 연구의 영역을 벗어나지만 기존의 다양한 자료에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논의된 바 있다[16,34]. 다만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은 다른 사료와 마찬가지로 데이터 획득 자체의 문제와 함께 편찬자의 목적에 따라 편집 및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크므로 빈도에 따른 통계에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는 한계를 갖는다.

본 연구에서는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오색 구름의 기록과 채운의 과학적 특징을 비교 및 검토하였다. 풍부하지 않은 정량적, 정성적 기록에도 불구하고 일부 내용에서 오색 구름과 채운의 정황적 특징이 일치함을 확인하였다. 전근대 문헌 자료의 한계로 말미암아 충분한 과학적 통찰을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추후 고려사, 승정원일기 등 더 많은 자료의 검토를 통하여 전근대 사회의 왕실과 민초들이 가지고 있던 오색 구름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상서의 상징으로서 오색 구름이 갖는 정치적 함의를 함께 이해하기 위한 학제간 융합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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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SejoSilrok, "… 我國有名山, 曰金剛 … 行入洞門, 瑞氣彌亘, 祥雲繚繞。… 仙鶴雙飛, 盤旋雲際。 山中諸刹, 舍利分身, 五色悉備," 38, 세조 12년 윤3월 28일 기해조 (1466). Available: https://sillok.history.go.kr/id/wga_11203128_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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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연구논문(Research Paper)

2024; 35(6): 306-313

Published online December 25, 2024 https://doi.org/10.3807/KJOP.2024.35.6.306

Copyright © Optical Society of Korea.

Cloud Iridescence Reported in 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Donghyun Kim

School of Electrical and Electronic Engineering, Yonsei University, Seoul 03722, Korea

Correspondence to:kimd@yonsei.ac.kr, ORCID: 0000-0003-1960-0527

Received: September 16, 2024; Revised: October 16, 2024; Accepted: October 16, 2024

This is an Open 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Abstract

In this study we have explored the five-colored clouds that appear in the records through a literature study of 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by comparing the records to optical characteristics of cloud iridescence. Most historical records are conceptual and largely qualitative, making scientific analysis difficult. However, it was found that the records, especially those that appear in the Annals of King Sejo and King Yejong, match the characteristics of iridescent clouds. Although objective records of the five-colored clouds in 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are very limited, a more accurate understanding will be possible through a review of various literature sources in the future. In addition, interdisciplinary research is necessary to reflect the political nature of the five-colored clouds.

Keywords: Cloud iridescence, Five-colored clouds, Fraunhofer diffraction, Scattering, 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I. 서 론

채운(彩雲, iridescent cloud) 현상은 구름을 이루는 물방울 또는 얼음 입자에 의하여 햇빛 혹은 달빛이 회절 및 산란되며 무지갯빛을 보이는 광학 현상으로, 그림 1은 이를 일상에서 관찰한 예를 보여주고 있다.

Figure 1. Iridescent clouds observed in (a) Bordeaux, France and (b) Pondicherry, India. (a) was taken by the author, and (b) is reprinted from K. Easvur, Wikipedia. Copyright ⓒ 2015, K. Easvur[8].

채운의 무지갯빛은 입사광을 10도 내외로 회절시키며 산란을 일으키는 원인인 물방울 또는 얼음 입자의 크기가 일정할수록 강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 또한 이는 단일 산란을 통하여 만들어지므로 얇은 구름 또는 구름의 가장자리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일정한 크기의 입자가 넓게 분포하는 구름의 경우에는 원형의 디스크 형태를 띠기도 하며 이를 코로나라고 하는데, 구름 입자의 균일함 및 기상 상황에 따라 고차(high-order) 디스크 링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채운은 아주 흔하지 않으면서도 비교적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는 기상 광학 현상으로, 최근에도 다양한 측정 방법을 이용한 연구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2,3]. 한편 구름의 광학적 특성은 라이다 등의 개발과 맞물려 다수 연구된 바 있다[4,5]. 광학 시스템의 성능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서의 대기에 대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져 왔으나, 그중에서도 구름은 특정 파장에 대하여 투명하다는 특징에도 불구하고 장애물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다[6,7].

코로나 또는 채운은 주로 오색 구름(五雲, 오운)이라는 용어로 역사에 기록되어 있으며 대체로 조화와 화합을 의미하는 상서로운 상징으로 해석되었고, 그 연장선에서 경운(慶雲), 즉 경사스러운 구름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때 오색 혹은 오방색(五方色)이란 만물을 음양과 오행의 조합으로 파악하는 동양의 음양오행 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청, 홍, 황, 흑, 백색을 뜻하며, 현대에서는 무지개의 색을 통상 빨간색, 주황색, 노랑색, 초록색, 파랑색, 남색, 보라색 총 7개의 색으로 구분하기에 현대적인 개념의 무지개 색과 오색 간에는 숫자 차이가 있으나, 이는 일반적으로 실제 색의 가짓수를 나타내었다기 보다는 무지갯빛의 완전함을 오행에 빗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9]. 조선 시대에는 이러한 관념에 따라 임금의 집무실인 정전(政殿), 대표적인 예로 창경궁 명정전의 천장을 봉황과 오색 구름으로 장식함으로써 임금이 있는 곳을 하늘이 내린 상서로운 기운이 머무는 장소로 나타내었고, 경복궁이 중건될 때 오운각(五雲閣)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심지어 고전소설 장화홍련전에서는 장화와 홍련의 원귀가 오색 구름 속에서 나타나는 등 채운은 우리 역사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10,11]. 이때 오색 구름이라는 표현은 일견 코로나 및 채운을 포함하여 스펙트럼 분광을 보이는 일반적 기상 현상을 통칭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으나, 노을, 무지개, 햇무리, 달무리 등은 일찍부터 오색 구름과는 별도로 알려져 있는 현상이었으므로 조선시대에 이미 이들을 서로 구분되는 별개의 현상으로서 파악하고 있었다고 여겨진다[12].

본 연구에서 관련 기록을 참고할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시대 역사에 대하여 광범위하면서 세심한 내용으로 잘 알려져 있음에도 다른 전근대 기록서와 다름없이 정량적인 기술은 최소에 불과하여 이로부터 과거 우리 역사에 대한 과학적 통찰을 끌어내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간혹 비교적 정량적인 계측을 통하여 기상 현상을 기술한 바도 있으나, 이는 드문 예라 볼 수 있다[13]. 따라서 일식, 월식, 유성(流星), 혜성 등의 각종 천문 기상 현상의 빈도 측정을 바탕으로 기후 및 정치 환경의 변화 등을 조사한 연구가 수행된 바 있다[14-16]. 이로써 알 수 있듯 조선왕조실록 또는 승정원일기와 같은 왕조 기록의 기술 내용은 그 정성적 성격과 함께 정치적 상황에 따라 빈도 수가 좌우되고, 극히 일부 지역에서의 관찰에 근거한다는 한계가 있어 궁극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려움이 지적되었다[16-18].

본 논문에서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채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기록의 과학적 사실성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천문 기상 현상 외 과학적 언급이 지극히 부족한 상황에서, 광학 연구자의 시각으로 사료에 기록된 관련 현상의 분석적 탐색이 의미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본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대부분의 자료가 정성적 기술로 이루어졌다는 점과 그나마 관찰자의 일인칭적 언급의 예가 극히 드물다는 이유로 통계적 자료 접근을 시도할 수 없는 점은 본 연구의 한계라 할 수 있다. 본 논문의 II장에서는 프라운호퍼(Fraunhofer) 회절을 기반으로 채운 및 코로나 현상 및 산지(山地)에서 일어나는 특성을 이해하고자 하였고, III장에서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기록들과 비교 검토하였다. IV장에서는 이러한 결과로부터 보다 넓은 의미를 찾아보고자 하였으며, V장에서 결론을 제시하였다.

II. 이론적 접근 및 현상적 이해

2.1. 채운 및 코로나에 대한 프라운호퍼 회절 근사

채운 현상이 발생하는 얼음 산란체 입자는 관찰자로부터 충분히 멀리 위치해 있으므로, 채운 및 코로나 현상은 scalar 기반의 프라운호퍼 회절로 기술될 수 있다[19]. 즉, 직경 d인 구형 산란체에 의하여 회절된 irradiance I(r)는 식 (1)과 같이 표현된다.

Ir=πd22λz2J1πdrλz/πdrλz2

식 (1)에서 J1은 first-order Bessel function of the first kind를 나타내고, λ는 빛의 파장을, z는 산란체와 관찰자 사이의 거리를, 그리고 r은 관찰계에서의 radial coordinate을 나타낸다(그림 2 도해 참조). 채운은 대개 중층운, 고층운에서 일어나며, 이때 z는 대략 2–20 km 정도로 가정할 수 있다[20]. 식 (1)은 기본적으로 Airy 패턴을 나타내며 코로나에서 관찰되는 동심원 패턴이 된다. 광원과 산란체를 연결하는 선에 대하여 관찰자의 위치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 r/z ≈ sin (θ) ≈ θ (θ: 입사광이 산란 후 회절되는 각도)로 근사 가능하므로, 식 (1)은 다음과 같이 표현할 수 있다.

Figure 2. Schematic illustration of modeling irradiance of iridescence based on the scalar diffraction theory. z, distance of an observer from the scatterer; θ, scattering angle with respect to unscattered light.

Ir=πd22λz2J1πdsinθ λ/πdsinθλ2

식 (2)로부터 첫 번째 극댓값(maxima)이 형성되는 위치는 식 (3)에 의하여 결정된다.

sinθ=1.635λ/d

두 번째, 세 번째 극댓값을 얻기 위해서는 1.635를 각각 2.679, 3.690으로 바꾸면 된다. 각각의 극댓값은 파장에 따라 그 위치가 바뀌므로 분광이 일어나고 파장이 긴 적색일수록 외곽에 위치하게 된다. 식 (1), (2)를 통해 관찰자가 채운으로부터 멀리 위치할 때, irradiance가 거리의 제곱(z2)에 반비례하여 감소한다는 사실과 함께 θ가 크지 않은 경우, 즉, 관찰자가 바라보는 각도가 광원과 유사한 경우 대체로 채운의 관찰이 용이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광원을 산란시키는 얼음 입자의 크기가 평균 25 µm 내외로 균일한 코로나는 식 (1), (2)에 의하여 상당히 명확한 관계의 도출이 가능하고, 입자의 크기가 그보다 작은 경우 대체로 코로나를 이루는 링의 크기가 커진다. 반면 평균 얼음 입자의 크기가 많이 작아지거나 크기의 변이가 큰 경우 무작위(random)적인 성격이 강하여 패치 형태의 채운 현상이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21].

2.2. 산지 지형에서의 코로나 및 채운 현상

우리나라에 많이 분포된 지형인 산지에서는 산을 따라 위로 밀려 올라가는 공기의 흐름이 구름의 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때 형성되는 구름은 광학적으로 얇고, 고도에 반비례해 온도가 떨어질 때 얼음점 이하로 온도가 떨어지는 지점에서 빠른 시간 내 생성된 작은 얼음 입자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22,23]. 즉, 산지에서 공기의 상승에 의하여 구름이 쉽게 형성되는 지형에서는 이에 의한 다양한 코로나 및 채운 현상이 일어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지의 높이가 외국에 비하여 특별히 높은 수준은 아니나, 습윤한 공기가 태백산맥을 넘어갈 때 수증기로 응결되어 구름을 형성하고, 구름에 수분을 빼앗겨 공기가 건조해지는 높새바람 현상이 잘 알려져 있다.

2.3. 코로나와 햇무리(halo)

코로나와 햇무리는 원형이라는 형태적 유사성이 있지만, 상이한 물리적 기재에 의하여 발생한다. 전술한 바와 같이 코로나는 구름을 이루는 물방울 혹은 얼음 입자에 의한 산란 회절에 기인하는 반면 햇무리는 대기 중에 분포하는 미세한 얼음 입자에 의한 굴절로부터 비롯된다. 햇무리는 맑은 날에도 나타날 수 있고, 달빛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 달무리라고 하며, 대략적인 모양에 따라 일운(日暈), 일이(日珥), 일배(日背), 일관(日冠), 일포(日抱), 일영(日纓) 등 다양하게 칭했다. 그림 3에서 보는 바와 같이 코로나는 식 (2), (3)에 따른 광대역 광원의 고차(high-order) 회절로 인해 디스크 형태가 되는데 비하여 햇무리는 링 형태를 이룬다. 즉, 물의 분산 특성에 의해 햇무리는 적색이 링의 안쪽, 청색이 바깥 쪽에 위치하게 되나, 코로나는 회절에 따라 색의 분포가 다양해진다는 분광학적 차이가 있다.

Figure 3. Images of (a) lunar corona observed in Nottingham, UK (reprinted from D. Buffin, Wikipedia. Copyright ⓒ 2020, D. Buffin[24]) and (b) optical halo observed over Bretton Woods, NH, USA (reprinted from M. Underwood, Wikipedia. Copyright ⓒ 2021, M. Underwood[25]).

III. 조선왕조실록 기록 및 비교

오색 구름에 대한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은 대부분 직접적인 관찰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임금에게 바치는 가요(歌謠) 또는 각종 보고 내용이거나, 누군가의 꿈 이야기에 근거하고 있으며 직접적인 관찰을 기술하는 경우가 드물다. 이러한 이유는 채운이 상대적으로 드문 자연 현상임에 더해 정치적 함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상서로운 행사 또는 지역에 오색 구름이 관찰되었다는 류의 기록이 나타난다[26]. 오색 구름의 상징성과 관련된 언급은 조선시대 초기부터 후기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반면, 오색 구름에 대한 경험적 기술은 대부분 왕조 초기인 15세기에 등장하며, 비교적 직접적인 관찰에 근거한 대표적인 기록으로 예종실록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등장한다[27]. 이하 국문으로 번역된 내용은 국사편찬위원회 조선왕조실록의 공개 자료를 따랐으며 실록의 원문은 그림 4 및 참고문헌에 기술하였다.

Figure 4. Five-colored clouds in the phrase marked in the red box in 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Yejong Sillok. Reprinted from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Copyright ⓒ National Institute of Korean History[27].

승지(承旨) 이극증(李克增)·한계순(韓繼純) 등이 아뢰기를, “(중략), 또 해 밑에 오색 구름이 있었으며, 이제 여래가 현상하여 상서로움이 자주 겹치니, 경내(境內)를 대사(大赦)하여 아름다운 경사를 같이 함이 마땅하나, (후략)”

위 내용에 나오는 바와 같이 해 밑에서 오색 구름이 관찰되었다는 기술은 비록 정성적인 것이기는 하나 채운의 발생에 대하여 θ가 작은 광원의 근처에서 관찰된다는 내용의 식 (2)와 일치함을 알 수 있다. 즉, 그림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관찰자는 광원 및 산란체인 구름의 아래에 위치하므로 해의 아랫부분에서 형성되는 채운은 관찰자에게서 가장 가깝고, 그 결과 식 (1), (2)에 따라 가장 강한 irradiance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당시 관찰된 것이 코로나 디스크 형태의 오색 구름이고 구름을 이루는 입자의 크기가 평균 d = 25 μm이었다고 가정하면, 식 (3)에 따라 관찰자는 해의 아래, 각도 2.4° 부근에서 붉은 색 1차 링을 관찰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개의 경우 단파장 1차 링은 비산란 광원에 의하여 가려지는 경우가 많아 구름 입자 분포에 따른 2차 링만 관찰하게 되지만, 무지개(虹) 혹은 햇무리와 같이 이미 알려져 있던 유사한 현상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구체적인 모양이 기술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본 기록에서는 코로나가 아닌 무작위 형태의 채운이 관찰되었을 확률이 높다. 이후 예종실록에서 짧기는 하지만 채운으로 추정되는 기록이 다음 해에 다시 나타난다[28].

경운(慶雲)이 동남쪽에 나타났다.

본 내용은 엄밀하지 않고 정성적인 실록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나 관찰된 내용을 기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채운의 기록은 태종실록에 등장하는 황엄의 기록이다[29].

(전략) 황엄 등이 금강산에 이르러 공중(空中)을 우러러보니, 오색(五色) 구름이 흩어져 꽃이 되어 날아 내려오고, 또 백학(白鶴)과 청학(靑鶴)이 산중(山中)에서 날며 춤을 추었다. (후략)

해당 기록은 태종 8년 5월의 내용으로 높새바람이 일어나는 시기와 일치하며, 따라서 상승기류로 인하여 형성된 구름에서 관찰된 채운에 대한 기록으로 판단된다. 관찰자는 바람에 의한 구름의 움직임으로 활발한 채운의 변화를 관찰하였던 것으로 보이며 그 모양으로부터 구름이 꽃이 되어 날아오고 학이 춤추는 것을 상상하였다. 더구나 관찰 장소가 상서로운 곳으로 알려져 있는 금강산 지역이다 보니, 관찰자의 감상적 창의력을 한층 자극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금강산에서의 상서로운 채운에 대한 내용은 세조 대(代) 일본에 보낸 글에도 자세히 기술된 바 있다[30].

(전략) 우리 나라에 명산(名山)이 있어서 금강산(金剛山)이라 하는데, (중략) 동문(洞門)에 들어가자 서기(瑞氣)가 뻗치고 상서로운 구름이 둘렸으며 (중략) 선학(仙鶴)이 쌍으로 날아 구름 가에 돌고 산중의 여러 절에 사리(舍利)가 분신(分身)하여 오색 빛을 모두 갖추었습니다. (후략)

이러한 채운은 태백산맥 및 비슷한 환경의 다른 산에서도 관찰되었을 것이나,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금강산의 역사적 배경과 함께 일본에 보낸 공문서라는 성격에서 국가의 정통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점이 본 내용에 감안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세조 9년 서울 북한산에 소재하였던 장의사(壯義寺)에 행차하였을 때 오색 구름이 나타났다는 기록이 나온다[31]. 이 또한 산지에서 발생하는 구름에서 관찰되는 채운으로 생각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햇무리, 달무리 등에 대한 기록 중 일부는 코로나에 대한 내용으로 보인다는 사실이다. 이는 태종실록에 나타나는 다음 기록 예시에서 확인된다[32].

일포(日抱)의 현상이 나타났는데, 안은 푸르고 밖은 붉었다.

위에서 관찰된 내용은 굴절에 의한 햇무리가 갖는 분광 특성과는 상이하며, 식 (2), (3)에 의거해 코로나로 인한 1차 청색/적색 밴드를 관찰하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비슷한 1년 전 기록에서는 햇무리의 특징을 비교적 정확하게 기술하고 있다[33].

해의 가장자리에 햇무리가 졌는데, 안쪽은 붉고 바깥쪽은 희었다.

2.3장에서 전술한 바와 같이 햇무리가 일찍부터 알려졌던 현상이었던 것에 더하여, 코로나와의 상이한 물리적 기재 및 광학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형태적 유사성이 존재하므로 이상의 기록은 코로나 형태로 나타나는 채운 역시 햇무리로 통칭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IV. 연구결과 분석 및 의미

전술한 바와 같이 조선왕조실록 내 오색 구름에 관한 기록들이 갖는 정성적 성격 때문에 엄밀한 과학적 분석은 힘든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존재하는 오색 구름의 기록이 채운이 갖는 과학적 특징들과 일치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록 및 연대적 특징을 분석하기 위하여 조선왕조실록에서 오색 구름에 대한 기록을 표 1에 정리하였다. 이때 지리지 및 행장과 부록의 기록 및 상서와 재이에 대한 논의 등은 제외하였다.

Table 1 . Records of the five-colored clouds in 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Annals TitleYearRecordAnnotationObservation
태조실록(Taejo Silrok)1398… 구름은 봉래(蓬萊)의 오색으로 둘렸도다. …정도전의 팔경시×
태종실록 (Taejong Silrok)1408… 오색 구름이 흩어져 꽃이 되어 …황엄의 보고[29]
1418… 오색의 서광(瑞光)과 경사스러운 구름이 자욱하게 끼이고 …김만수의 북경 방문 보고서[24]×
… 구름이 옥전(玉殿)에 드리우고, 오색의 천기(天氣) …명나라에 보낸 표문(表文)×
세종실록 (Sejong Silrok)1419… 오채(五彩)의 경운(慶雲)은 자욱하게 향기롭도다. …변계량의 성명(聖明)을 하례하는 노래×
1420… 오색 상운(祥雲)은 옥난간에 자욱 …변계량의 가사×
1423… 오색 구름[五雲]이 삼각산으로 …토산물과 바친 글×
1437… 오색 구름은 해를 둘러 나들고 …흠경각(欽敬閣) 묘사×
1438… 오색 구름이 둘러서 산허리 위를 …×
1440… 연(輦)에 오색 구름 길이니…가사(歌辭)×
단종실록(Danjong Silrok)1454… 지척(咫尺) 땅 오운(五雲) 속에 …이형 등이 바친 가사(歌辭)×
세조실록(Sejo Silrok)1458… 오색의 구름이 궁중[北闕]에 서려 있어 …신숙주의 전문×
1460… 옥서(玉署)는 깊고 깊어 오색 구름에 가깝네 …직제학 이문형의 시(詩)×
… 옥로(玉輅)가 돌아오니 오색 구름이 동쪽으로 가도다 …이휴 등이 올린 가요의 사(詞)×
1463… 이날 오색(五色) 구름이 나타났다.[31]
1464… 오색 구름은 지척에 있는데 …김말 등이 올린 송(頌)×
1465… 오색 구름은 지척에 있고 …최윤해 등의 송(頌)×
1466… 육화(六花)가 비가 되고 오색 구름 문채 나며 …서지무 등이 올린 가요의 사(詞)×
… 선학(仙鶴)이 쌍으로 날아 구름 가에 돌고 …일본국왕에게 보낸 글[30]×
예종실록(Yejong Silrok)1468… 해 밑에 오색 구름이 있었으며 …[27]
1469경운(慶雲)이 동남쪽에 나타났다.[28]
성종실록(Sungjong Silrok)1470… 오색의 상서로운 구름이 …노인이 바친 가요의 사(詞)×
1476… 당시 해와 달이 유난히 빛나고 경운(卿雲)이 모였다. …병풍의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
1491… 오운(五雲)이 오래 막혔으니 …허종이 올린 전문×
연산군일기(YeonSanGoon Ilgi)1505… 건장궁(建章宮)에 오색 구름 찬란하였네 …강혼의 조사×
명종실록(Myeongjong Silrok)1545… 상서로운 구름 애연하다 …중종의 탄일에 올린 시×
선조실록(Sunjo Silrok)1583… 북쪽으로 오운(五雲)을 바라보니 …김홍민의 상소×
1586… 오운(五雲)을 우러러볼 기약이 없는데 …조헌의 상소×
1594… 오색의 구름 속에 항상 북극(北極)을 그리는 …선조의 전교×
1604… 오색(五色) 구름이 피어오르는 …김윤안 등의 상소×
1608… 오운(五雲)의 아래에 호소하는 것은 …정온 등의 상고×
숙종실록(Sookjong Silrok)1718… 오색의 상서로운 구름이 현란하여 마치 비단과 같았고 …세자의 글에 나오는 꿈 이야기×
영조실록(Yeongjo Silrok)1743… 멀리 오색(五色) 구름을 향하여 절하였나이다 …영조의 하교×
고종실록(Gojong Silrok)1892… 오색구름이 하늘 높이 솟아오릅니다 …세자의 후창 악장×
1897… 오색구름이 영롱하였다 …황후의 꿈×
1905… 오색구름이 집 주위를 …순명비 묘지문×


표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오색 구름에 대한 기록은 대부분 가사 혹은 싯구 등 문학적 상상의 영역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실제 관찰의 결과가 실록에 반영된 경우는 전체 기록의 10%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오색 구름으로서의 채운이 과학적 영역이 아니라 종교적 해석의 영역에 속하는 현상이었으므로 오색 구름이 발생하는 객관적 조건 등을 탐구해 볼 동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즉, 오색 구름은 하늘의 뜻이 반영되어 나타나는 상서로운 현상이었고 심지어 오운(五雲)이라는 말이 임금이 있는 곳 혹은 임금을 지칭하기도 하였으므로, 해당 자연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을 탐구해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역사 속의 다른 현상과 비교해 보자면, 중세 유럽에서 천동설이 종교적 믿음의 영역이었기에 과학적인 사실로 부정하기 힘든 사회 분위기가 유지된 것과 유사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전술한 바와 같이 오색 구름에 대한 인용이 대부분 15세기 이전 태종, 세종, 세조 대에 나타난다는 것이다[전체 36개 기록 중 24회 언급(67%)]. 이는 상서(祥瑞)로서 오색 구름이 갖는 정치적 함의와 관계된 것으로 보이며, 이와 관련된 논의는 과학적 틀 내에서 진행하고자 하는 본 연구의 영역을 벗어나지만 기존의 다양한 자료에서는 여러 가지 가능성이 논의된 바 있다[16,34]. 다만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은 다른 사료와 마찬가지로 데이터 획득 자체의 문제와 함께 편찬자의 목적에 따라 편집 및 왜곡되었을 가능성이 크므로 빈도에 따른 통계에 큰 의미를 두기 힘들다는 한계를 갖는다.

V. 결 론

본 연구에서는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오색 구름의 기록과 채운의 과학적 특징을 비교 및 검토하였다. 풍부하지 않은 정량적, 정성적 기록에도 불구하고 일부 내용에서 오색 구름과 채운의 정황적 특징이 일치함을 확인하였다. 전근대 문헌 자료의 한계로 말미암아 충분한 과학적 통찰을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추후 고려사, 승정원일기 등 더 많은 자료의 검토를 통하여 전근대 사회의 왕실과 민초들이 가지고 있던 오색 구름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상서의 상징으로서 오색 구름이 갖는 정치적 함의를 함께 이해하기 위한 학제간 융합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감사의 글

본 논문 내용의 검토에 도움을 준 연세대학교 화학과의 심은지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재정지원

본 논문의 출판을 위한 게재료는 연세대학교에서 지원하였음을 밝힌다.

이해상충

저자는 본 논문과 관련된 어떠한 이해충돌 사항도 없었음을 밝힌다.

데이터 가용성

저자는 본 연구에서 어떠한 데이터도 새롭게 생성되지 않았음을 밝힌다.

Fig 1.

Figure 1.Iridescent clouds observed in (a) Bordeaux, France and (b) Pondicherry, India. (a) was taken by the author, and (b) is reprinted from K. Easvur, Wikipedia. Copyright ⓒ 2015, K. Easvur[8].
Korean Journal of Optics and Photonics 2024; 35: 306-313https://doi.org/10.3807/KJOP.2024.35.6.306

Fig 2.

Figure 2.Schematic illustration of modeling irradiance of iridescence based on the scalar diffraction theory. z, distance of an observer from the scatterer; θ, scattering angle with respect to unscattered light.
Korean Journal of Optics and Photonics 2024; 35: 306-313https://doi.org/10.3807/KJOP.2024.35.6.306

Fig 3.

Figure 3.Images of (a) lunar corona observed in Nottingham, UK (reprinted from D. Buffin, Wikipedia. Copyright ⓒ 2020, D. Buffin[24]) and (b) optical halo observed over Bretton Woods, NH, USA (reprinted from M. Underwood, Wikipedia. Copyright ⓒ 2021, M. Underwood[25]).
Korean Journal of Optics and Photonics 2024; 35: 306-313https://doi.org/10.3807/KJOP.2024.35.6.306

Fig 4.

Figure 4.Five-colored clouds in the phrase marked in the red box in 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Yejong Sillok. Reprinted from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Copyright ⓒ National Institute of Korean History[27].
Korean Journal of Optics and Photonics 2024; 35: 306-313https://doi.org/10.3807/KJOP.2024.35.6.306

Table 1 Records of the five-colored clouds in the Annals of the Joseon Dynasty

Annals TitleYearRecordAnnotationObservation
태조실록(Taejo Silrok)1398… 구름은 봉래(蓬萊)의 오색으로 둘렸도다. …정도전의 팔경시×
태종실록 (Taejong Silrok)1408… 오색 구름이 흩어져 꽃이 되어 …황엄의 보고[29]
1418… 오색의 서광(瑞光)과 경사스러운 구름이 자욱하게 끼이고 …김만수의 북경 방문 보고서[24]×
… 구름이 옥전(玉殿)에 드리우고, 오색의 천기(天氣) …명나라에 보낸 표문(表文)×
세종실록 (Sejong Silrok)1419… 오채(五彩)의 경운(慶雲)은 자욱하게 향기롭도다. …변계량의 성명(聖明)을 하례하는 노래×
1420… 오색 상운(祥雲)은 옥난간에 자욱 …변계량의 가사×
1423… 오색 구름[五雲]이 삼각산으로 …토산물과 바친 글×
1437… 오색 구름은 해를 둘러 나들고 …흠경각(欽敬閣) 묘사×
1438… 오색 구름이 둘러서 산허리 위를 …×
1440… 연(輦)에 오색 구름 길이니…가사(歌辭)×
단종실록(Danjong Silrok)1454… 지척(咫尺) 땅 오운(五雲) 속에 …이형 등이 바친 가사(歌辭)×
세조실록(Sejo Silrok)1458… 오색의 구름이 궁중[北闕]에 서려 있어 …신숙주의 전문×
1460… 옥서(玉署)는 깊고 깊어 오색 구름에 가깝네 …직제학 이문형의 시(詩)×
… 옥로(玉輅)가 돌아오니 오색 구름이 동쪽으로 가도다 …이휴 등이 올린 가요의 사(詞)×
1463… 이날 오색(五色) 구름이 나타났다.[31]
1464… 오색 구름은 지척에 있는데 …김말 등이 올린 송(頌)×
1465… 오색 구름은 지척에 있고 …최윤해 등의 송(頌)×
1466… 육화(六花)가 비가 되고 오색 구름 문채 나며 …서지무 등이 올린 가요의 사(詞)×
… 선학(仙鶴)이 쌍으로 날아 구름 가에 돌고 …일본국왕에게 보낸 글[30]×
예종실록(Yejong Silrok)1468… 해 밑에 오색 구름이 있었으며 …[27]
1469경운(慶雲)이 동남쪽에 나타났다.[28]
성종실록(Sungjong Silrok)1470… 오색의 상서로운 구름이 …노인이 바친 가요의 사(詞)×
1476… 당시 해와 달이 유난히 빛나고 경운(卿雲)이 모였다. …병풍의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
1491… 오운(五雲)이 오래 막혔으니 …허종이 올린 전문×
연산군일기(YeonSanGoon Ilgi)1505… 건장궁(建章宮)에 오색 구름 찬란하였네 …강혼의 조사×
명종실록(Myeongjong Silrok)1545… 상서로운 구름 애연하다 …중종의 탄일에 올린 시×
선조실록(Sunjo Silrok)1583… 북쪽으로 오운(五雲)을 바라보니 …김홍민의 상소×
1586… 오운(五雲)을 우러러볼 기약이 없는데 …조헌의 상소×
1594… 오색의 구름 속에 항상 북극(北極)을 그리는 …선조의 전교×
1604… 오색(五色) 구름이 피어오르는 …김윤안 등의 상소×
1608… 오운(五雲)의 아래에 호소하는 것은 …정온 등의 상고×
숙종실록(Sookjong Silrok)1718… 오색의 상서로운 구름이 현란하여 마치 비단과 같았고 …세자의 글에 나오는 꿈 이야기×
영조실록(Yeongjo Silrok)1743… 멀리 오색(五色) 구름을 향하여 절하였나이다 …영조의 하교×
고종실록(Gojong Silrok)1892… 오색구름이 하늘 높이 솟아오릅니다 …세자의 후창 악장×
1897… 오색구름이 영롱하였다 …황후의 꿈×
1905… 오색구름이 집 주위를 …순명비 묘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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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 YejongSilrok, "… 有日下五色雲, 今如來現相, 祥瑞稠疊, 宜大赦境內, 與同休慶。 然比來數赦 …," 1, 예종 10월 23일 기유조 (1468). Available: https://sillok.history.go.kr/id/wha_10010023_002.
  28. YejongSilrok, "慶雲見於東南," 5, 예종 1년 5월 7일 경인조 (1469). Available: https://sillok.history.go.kr/id/wha_10105007_001.
  29. TaejongSilrok, "… 儼等至金剛山, 仰見空中有五色雲散爲花而飛下, 又有白鶴靑鶴翔舞山中 …," 15, 태종 8년 5월 19일 정묘조 (1408). Available: https://sillok.history.go.kr/id/wca_10805019_002.
  30. SejoSilrok, "… 我國有名山, 曰金剛 … 行入洞門, 瑞氣彌亘, 祥雲繚繞。… 仙鶴雙飛, 盤旋雲際。 山中諸刹, 舍利分身, 五色悉備," 38, 세조 12년 윤3월 28일 기해조 (1466). Available: https://sillok.history.go.kr/id/wga_11203128_003.
  31. SejoSilrok, "幸壯義寺, 舍利分身, 隨駕百官上箋賀。 是日五色雲現," 30, 세조 9년 7월 2일 기축조 (1463). Available: https://sillok.history.go.kr/id/wga_10907002_001.
  32. TaejongSilrok, "日抱內靑外赤," 6, 태종 3년 11월 18일 임진조 (1403). Available: https://sillok.history.go.kr/id/wca_10311018_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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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Optical Society of Korea

December 2024
Vol.35 No.6

pISSN 1225-6285
eISSN 2287-321X

Title: Korean Journal of Optics and Photonics
Abbreviation: Korean J. Opt. Pho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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